페이스북은 탈퇴하기가 어렵더라.
그냥 일반적으로 '설정' 이나 '개인정보' 이런데다가 탈퇴 항목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어...
페이스북 탈퇴하게 된 이유는 몇가지가 있다.
1. 신상정보의 문제.
처음 가입했을 때는 멋모르고 어디 살고, 어디 졸업하고, 어디서 근무하고 이런거 다 적어놨었다.
근데 공개할 이유를 잘 모르겠다는거. 날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면 물어볼건데, 누군가의 눈팅 대상이 되긴 싫어서.
2. 과거의 내 모습
과거에 페이스북에 별 생각없이 글을 적었는데, 지금 와서 보니 왜 저런 글을 뜬금없이 적었나 싶기도 했다.
게다가 하루하루를 아주 띄엄띄엄(수개월 간격으로) 올려놓는 것이 그다지 의미없어보이기도 했고,
허세에 찌들어서 글을 적어 놓은 것이 군데군데 보여서 그걸 보는 것도, 누군가 본다고 생각 하는 것도 짜증이 나서기도 하다.
3. 페북 친구의 문제점
페북 친구 대부분이 이제 연락하지 않는 사람이다.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는 사람이야 채 10명이 될까 싶기도 하지만.
그래도 온라인으로 서로 이야기하고 하면 좋지 않을까 싶지만, 대부분이 그럴만한 관계도 아니라는 것.
워낙에 피상적인 인간관계를 많이 얇팍하게 쌓아놓은 사람이라서 이렇게 될 수 밖에 없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이야기 한번 못 해본 사람이 친구 요청 목록에 들어있는데, 그걸 무시하기도 그렇고 거절하기도 그렇고... 그래서.
4. 정체성의 문제
실은 이게 제일 큰 문제 아닌가 싶다. SNS도 '나'를 나타내는 공간인데 사실 나는 날 나타낼게 별로 없다.
이건 서른이 넘어서도 내 정체성을 확립하지 못해서 그런 것 아닌가 막연히 추측하고 있다. 성격적인 면보다는 말이다.
그래서 SNS라는 가상적인 공간에서 뭔가 새로 시작하고픈 마음이 커서 그런 것 같다.
탈퇴한지 14일이 지나면 다시 가입할 수 있다고 해서 2주가 지나면 다시 가입해볼 생각이다. 그때는 정말로 내가 이야기하고 싶은 사람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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